몇 달 전 멕시코 거래처와 계속 진행해오던 발주 건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바이어 쪽에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통관 대행사로부터 관세가 예전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서류 오류인 줄 알고 저희 쪽 인보이스부터 다시 확인했는데, 문제는 저희 서류가 아니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2026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FTA 미체결국에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새로 발효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예전 견적 구조를 유지해왔는데, 이 일을 겪고 나서 멕시코향 거래는 관세율을 거래 건마다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 알아보니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멕시코 경제부가 한국 외에도 중국, 인도, 러시아, 태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 FTA 미체결국을 관세 인상 대상으로 명시했더군요. 멕시코는 이미 USMCA, 멕시코-EU FTA, CPTPP 등 약 50개국과 FTA를 맺고 있는데, 이런 협정 미체결국과의 교역에서 구조적인 무역적자를 겪고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습니다. 2026년 예정된 미국·캐나다와의 USMCA 재검토를 앞두고 통상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을 보고, 이게 단순한 세율 조정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결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뒤로 저희가 바꾼 것

견적을 낼 때마다 세율을 재확인

예전에는 한 번 확인한 세율을 몇 달씩 재사용했는데, 이 일 이후로는 멕시코향 견적은 발주 직전에 반드시 최신 세율을 다시 조회합니다. 멕시코 경제부가 운영하는 SIAVI 사이트는 업데이트가 늦은 경우가 있어서, 저희는 DIA 사이트(비FTA 국가 세율 확인용)까지 함께 교차 확인하는 걸 습관으로 삼았습니다.

통관수수료를 견적에 빠짐없이 반영

관세와 별개로, 실제 통관을 진행하는 현지 통관사에게 지불하는 별도 수수료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다시 챙기게 된 부분입니다. 예전에 이 항목을 대략적으로만 잡았다가 실제 정산 시 차이가 났던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통관수수료까지 포함한 총원가로 견적을 짭니다.

브라질 거래에서 겪은 또 다른 어려움

멕시코 건과는 별개로, 브라질 바이어와 진행했던 거래에서는 전혀 다른 종류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관세만 계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공업세, 사회통합세, 사회보장기여금 같은 여러 국내세가 층층이 붙는 구조였습니다. 저희끼리 계산한 원가와 실제 브라질 측이 부담한 금액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이후로는 브라질 거래는 반드시 현지 통관 파트너를 거쳐 원가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전기·전자제품 쪽 문의도 한번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된 게 INMETRO라는 브라질 자국 인증이었습니다. 관세를 다 내도 이 인증이 없으면 아예 유통이 안 된다는 걸 미리 몰랐다면, 물건을 보내놓고도 판매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지금 남미 거래 전 저희가 반드시 확인하는 것들

  • 발주 직전 최신 관세율 재확인(멕시코는 특히 최근 변동성이 큼)
  • 상대방이 정식 등록된 수입허가 업체인지 확인 (멕시코는 미등록 중개업체가 실제로 존재)
  • 통관수수료를 포함한 총원가 산정
  • 품목별 현지 인증 요건 사전 확인 (브라질 INMETRO 등)
  • 현지 파트너나 관세사와의 협업

마무리

멕시코 거래처의 다급한 연락을 받았던 그날 이후로, 저희는 남미 시장을 “한 번 조사해두면 되는 곳”이 아니라 “매번 다시 확인해야 하는 곳”으로 대하게 됐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관세율 자체가 급변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겪고 나니, 오래된 자료를 믿고 진행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실감했습니다. 지금은 번거롭더라도 거래 직전마다 다시 확인하는 게 결국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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